도시에서 살아가는 푸름이들이 ‘공동체’란 무엇일까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날에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었다. 지난날에는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으레 모둠살이나 마을살이를 했기 때문이다. 도란도란 모둠살이나 마을살이를 했으니 굳이 ‘공동체’란 무엇일까 하고 이야기를 나눌 까닭이 없다. 삶으로 즐겁게 누리니, 지식이나 정보를 주고받지 않아도 넉넉하다. 오늘날은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함께 살아가는 길’을 가르치거나 보여주지 않기 일쑤이다. 학교에서는 시험을 치러 성적을 매기고 등급을 붙인다. 아이들은 서로를 동무나 이웃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스스로 등급으로 여기며 동무나 이웃도 등급으로 마주한다. 그러니, 푸름이한테 따로 인문학교실을 마련해서 ‘품’을 들려주고 가르치며 알려줄밖에 없다. 학교는 있되 삶이 없으니 청소년인문학교실이 있어야 한다.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를 읽으며 생각한다. 이 나라에서 학교란 무엇이고, 교육이란 무엇일까. 이 나라 어른들 마음자리에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어나는가. 4347.3.1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공동체에 대한 고민
윤구병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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