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14. 하늘빛 자전거 (2014.2.11.)

 


  사름벼리야, 아버지가 왜 너희 둘을 자전거에 태우고 마실을 다니는 줄 아니? 집에서 올려다보는 하늘빛이 참 곱지만, 여러 마을을 자전거로 돌면서 올려다보는 하늘빛도 무척 곱기 때문이야. 마을마다 다른 삶빛을 읽고, 다른 삶빛 따라 다른 바람빛을 마시면서 다른 하늘빛을 누리자는 뜻이야. 너른 들에서 저 하늘을 보렴. 온통 파란 하늘에 아리땁게 흩뿌리는 하얀 빛깔이 모여 구름이 된다. 구름을 담고, 하늘을 담으면서, 언제나 고운 숨결로 씩씩하게 자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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