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는 볕살이 퍽 보드랍다. 겨울날 이무렵에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볕살이 이렇게 보드랍구나’ 하고 느낄 만하다. 다만, 동짓날 언저리에는 다섯 시만 되어도 해가 까무룩 떨어지니, 이때에는 어두컴컴한 빛이 사진에 스며든다. 봄가을에는 저녁 다섯 시 볕살이 참 보드랍다. 여름에는 저녁 여섯 시를 넘으면서 볕살이 몹시 보드랍다. 보드라운 볕살은 마음을 포근히 어루만진다. 하루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 드리우는 볕살은 우리들 마음을 살찌우는 이야기와 같다. 도종환 님이 들려주는 세 시와 다섯 시 사이 이야기는 어떤 빛이 될 수 있을까. 4347.3.1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지음 / 창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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