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19. 2014.3.6.ㄷ 놀이방에서 책을

 


  아버지 책이 새로 나왔다. 네 식구가 함께 책잔치에 찾아간다. 책마을 일꾼과 여러 이웃이 모여 도란도란 밥을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작은아이는 어머니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큰아이는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밥집 놀이방’에 들어간다. 밥집 놀이방에서 실컷 뛰놀 수 있지만, 큰아이는 뛰놀지 않는다. 몸이 힘든가 보다. 큰아니는 몸이 좋을 적에는 쉬잖고 뛰놀지만, 몸이 힘들 적에는 으레 책을 펼친다. 가만히 눕거나 쉬기를 즐기지 않다 보니, 손에 책을 쥐면서 쉰다고 할까. 꽤나 시끌벅적한 밥집이지만, 큰아이는 어떠한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홀로 책을 바닥에 펼치고는 깊이 빠져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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