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두 아이



  인천 큰아버지 집에 가는 길에 시외버스에서 두 아이가 곯아떨어진다. 큰아이는 제법 커서 혼자 창틀에 기대어 잔다. 작은아이는 아직 작아 아버지 무릎에 드러누워 잔다. 한 시간 반 즈음 시외버스에서 두 아이를 재운다. 시외버스를 다섯 시간 가까이 탄 아이들은 세 시간 반을 놀고 한 시간 반을 잔다. 큰아이 일곱 살 작은아이 네 살이 되면서 두 아이를 데리고 마실을 하며 퍽 수월하다. 아이들이 한 살을 더 먹으면 두 아이 마실이 더 수월할 테고, 곧 두 살을 더 먹으면 두 아이 마실은 훨씬 수월하겠지.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큰다. 스스로 씩씩하며 스스로 즐겁다. 스스로 웃고 스스로 노래한다. 4347.3.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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