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편지 (조문환) 북성재 펴냄, 2012.11.15.
하동 공무원 조문환 님이 내놓은 《하동 편지》는 하동을 사랑하는 넋을 곱게 담은 이야기꾸러미이다. 책상맡에서 서류만 만지작거리는 공무원이 아닌, 두 다리로 하동을 두루 누리면서 마주하는 예쁜 빛을 하동 이웃뿐 아니라 온 나라 이웃한테 보여주고 싶은 꿈을 담은 이야기밭이다. 참 수수하구나 싶으면서, 어느 모로 보면 살짝 아쉽기도 하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틈틈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담은 사진과 쓴 글을 엮은 책인데, 공무원 눈높이보다는 마을사람 눈높이가 되었다면 얼마나 더 예뻤을까. 하동을 이웃한테 더 드러내어 보여주기보다는 하동에서 살아가는 웃음과 즐거움과 시골내음을 살포시 헤아렸으면 얼마나 더 그윽했을까. 그래도 다른 시골 군청 공무원은 이만 한 책을 내놓지 못한다. 우리 식구 살아가는 고흥군 읍내나 면소재지 공무원도 민원인 없는 때에는 마냥 낮잠을 자거나 인터넷놀이에 빠질 뿐, 마을 순례에 나서지 않는다. 시골 읍내와 면소재지마다 조문환 님처럼 이녁 고향마을을 사랑하고 아끼는 일꾼이 한 사람씩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4347.3.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https://image.aladin.co.kr/product/2097/43/coversum/8992162499_1.jpg) | 하동편지-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조문환 글.사진 / 북성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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