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내놓는 마음이 궁금하다. 두 권째 세 권째 시집을 내놓는 마음도 궁금하지만, 첫 시집을 이웃 앞에 내놓아 ‘나 이제 시인이라오.’ 하고 넌지시 웃는 마음이 궁금하다. 시집을 내놓아야 시인이 되지는 않고, 시집이 있어야 시인답지는 않다. 이름 높은 출판사에서 시집이 나온들 혼자 쌈지돈 꾸려 비매품 시집을 낸들 모두 같다. 백만 사람이 읽어 주어야 아름다운 시가 되지 않는다. 혼자 숲에 깃들어 나무한테 읽어 주고 풀꽃한테 읊어 주는 시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수많은 시인들 이야기를 책으로 돌아보면, 어느 시인이든 첫 시집이 그이 걸음걸이가 되는구나 싶다. 첫 시집 틀에서 못 벗어난다는 뜻이 아니라, 첫 시집에서 선보이는 고운 사랑이 한결같이 흐른다는 뜻이다. 마음으로 스며드는 이야기가 감도는 시를 쓴 님이 있으면 으레 이녁 첫 시집이 궁금하다. 애틋하게 선보이는 첫 시집에서 어떤 사랑과 꿈을 푸른 숨결로 들려주는지 만나고 싶다. 4347.3.2.해.ㅎㄲㅅㄱ
| 어처구니 사랑
조동례 지음 / 애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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