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13] 겉모습

 


  꽃내음은 언제나 꽃내음
  씨앗은 어디서나 씨앗
  삶은 한결같이 삶.

 


  내가 누군가를 겉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따진다면, 누군가는 나를 겉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따집니다. 내가 누군가를 속마음을 따사롭게 읽으며 사랑하면, 누군가는 나를 속마음을 따사롭게 읽으며 사랑합니다. 콩을 심기에 콩이 나고, 팥을 심기에 팥이 납니다. 꽃내음을 맡고 싶은 사람은 꽃내음을 맡습니다. 씨앗을 심어 돌보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나 씨앗을 심으며 돌봐요. 내가 남한테 겉모습으로 보여지기를 바라기에, 나 스스로 남을 겉모습으로 바라봅니다. 내가 이웃하고 따순 사랑을 나누며 어깨동무를 하기에, 내 이웃들도 즐겁게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따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4347.2.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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