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존재 그리고 인덱스’라는 작은이름을 붙이고 나온 조그마한 사진비평 《사진은 무엇을 재현하는가》를 읽는다. 사진비평을 하는 이경률 님은 책을 여러 권 썼다. 다만, 이 책들은 오늘날 모두 판이 끊어졌다. 사진비평이 읽히기 어려운 한국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진비평을 너무 어렵게 썼기 때문일까. 이경률 님은 《사진은 무엇을 재현하는가》라는 책에서 “감동을 주는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림으로 그리는 것보다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41쪽).” 하고도 말하지만, 이처럼 또렷하고 쉬운 글로 사진비평을 펼치지는 않는다. 이런 글은 어쩌다가 한두 줄 흐르고, 작은 책을 통틀어 외국 비평가 이론을 들거나 스스로 세우는 이론을 내세우면서 사진읽기를 이야기한다. ‘재현’이라는 낱말도 돌아볼 노릇이다. 이런 한자말은 누가 쓸까? 꼭 이런 한자말을 써야 했을까? 사진비평이 읽히지 못하는 탓은 사진을 즐긴다는 사람들 스스로 책을 안 읽는 탓도 있을 테지만, 사진비평을 쓰는 사람들 스스로 여느 사진벗이 즐겁고 아름답게 사진이야기를 읽도록 글을 가다듬지 못한 탓도 있다고 느낀다. 사진은 무엇을 보여주겠는가. 사진은 무엇을 다시 보여주겠는가. 사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진은 무엇을 다시 말하는가. 실마리를 차근차근 풀면서 ‘사진이론’ 말고 ‘사진이야기’를 널리 베풀 수 있기를 빈다. 4347.2.24.달.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사진은 무엇을 재현하는가- 사진과 존재 그리고 인덱스
이경률 지음 / 마실가(=사진마실) / 2002년 8월
10,000원 → 10,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2014년 02월 24일에 저장
품절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