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32. 2014.2.20. 봄까지꽃하고 놀자
다시 봄이다. 조그마한 꽃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민다. 숲에서는 숲꽃이 피고 들에서는 들꽃이 필 테지. 논둑과 밭둑에도 봄꽃이 피고, 빈터라든지 시멘트가 쪼개진 틈으로도 봄꽃이 피리라. 우리 집 마당도 봄꽃이 흐드러지기에 좋은 자리이다. 농약도 안 치고 불도 안 지르니 봄꽃은 신나게 고개를 내민다.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어디에서라도 함부로 농약을 칠 수 없으리라. 봄꽃은 봄나물이요, 아이들과 좋은 삶벗이자 놀이동무이다. 언제나 곁에서 아이들을 지켜볼 뿐 아니라, 아이들이 가만히 꺾어 머리에 꽂거나 가락지로 삼으면서 하루를 함께 지내는 사이가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