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57. 2014.2.20.

 


  지난 한 주 몸이 많이 아플 뿐 아니라, 아픈 몸으로 해야 할 일이 잔뜩 찾아든 바람에, 아이들한테 밥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했다. 미처 밥을 끓이지 못하고 풀버무리도 마련하지 못해 라면만 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라면만 놓은 밥상조차 맛있게 받아들여 준다. 언제나 가장 고마우면서 사랑스럽고 멋진 님이란 바로 아이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얘들아, 라면을 먹더라도 이제는 마당이 무척 따스하니까, 햇볕을 쬐면서 후박나무한테 ‘잘 먹겠습니다!’ 인사하고 먹지 않으련?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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