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12] 교과서
햇볕처럼 따사롭고
바람처럼 싱그러우며
풀내음처럼 고소하지.
아름답고 알찬 모든 책을 다 교과서로 삼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교과서라 한다면, 햇볕처럼 따사로울 수 있어야 하고, 바람처럼 싱그러울 수 있어야 하며, 풀내음처럼 고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해와 바람과 풀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교과서라 하기 어렵다고 느껴요. 과학 지식이나 국어 지식이나 수학 지식이나 사회 지식을 다루는 교과서가 아니라, 삶을 밝히고 사랑을 알려주며 꿈을 가꾸는 책이 비로소 교과서라고 느낍니다. 시험 지식으로 아이들을 가둔다면, 이런 책은 전쟁무기와 똑같다고 생각해요. 4347.2.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