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사람은 언제나 마음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하늘을 날고 구름을 거닐며 무지개에서 미끄럼을 탄다. 시를 읽는 사람은 늘 가슴으로 마실을 다닌다. 땅속을 헤집고 바닷속을 누비며 냇물에서 헤엄을 친다. 눈빛 밝혀 살아간다. 눈빛 모두어 속삭인다. 눈빛 아끼며 노래한다. 우리 집 두 아이가 마당 한켠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논다. 아직 겨울인데 춥지도 않은가 보다. 맨발로 흙밭에서 뒹군다. 참으로 놀라운 그림이다. 황인숙 님이 선보이는 시집 하나는 우리한테 얼마나 놀라운 그림이 되면서 선물일까 곰곰이 헤아려 본다. 4347.2.22.흙.ㅎㄲㅅㄱ
 | 자명한 산책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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