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꽃이 눈부시다. 동백나무꽃이 눈부시다. 매화나무꽃도 살구나무꽃도 모두 눈부시다. 감꽃과 모과꽃은 얼마나 눈부신가. 조그마한 느티꽃이랑 더 조그마한 초피꽃은 또 얼마나 눈부신가. 풀꽃도 나무꽃도 한결같이 눈부시다. 풀을 노래하고 나무를 노래한다면, 풀빛과 나무빛을 노래하는 사람 목소리도 더없이 눈부시다. 우리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풀씨 하나를 심고 나무씨 하나를 품는다. 풀밥을 먹고 나무밥을 먹는다. 풀이랑 나무하고 멀어질수록 가슴에 생채기가 드리우고, 풀하고 나무와 닮거나 함께 지낼 때에는 가슴에 해님이 깃든다. 4347.2.22.흙.ㅎㄲㅅㄱ
| 상처의 집
윤임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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