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을 견디면서 일하기

 


  딱 하루만 인천에서 묵고는 이틀치기로 서울마실을 하니, 시외버스로 움직인 열 몇 시간 동안 시달린 속을 쉬어야 했는데, 서울시 공문서를 손질하는 일을 마무리지어야 했기에, 이틀을 오로지 이 일에만 매달리면서 보냈다. 몸이 아야아야 하면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모른다. 참말 아파서 죽음 문턱에 이른 사람들 삶이 어떠했을까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오랜 나날 아픈 몸으로 살아오며 빛을 밝힌 어르신들을 곰곰이 되새긴다. 아버지가 바깥일 때문에 시골집에서조차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책상맡에서 일손만 붙잡더라도 씩씩하게 놀며 기다려 준 아이들이 고맙다. 누구보다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 아이들이 있기에 더 기운을 내어 일할 수 있었다고 느낀다. 4347.2.2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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