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웅 님이 그린 만화책이라서 《나는 공산주의자다》 첫째 권을 읽는다. 그런데, 이 만화책은 만화책이 아니다. 허영철 님이 쓴 수기를 고스란히 옮긴 ‘해설서’가 되고 만다. 왜 만화책이 아닌 해설서를 그렸을까? 해설을 하려면 그냥 허영철 님 수기책만 있으면 될 텐데, 왜 만화로 새롭게 빚어서 이야기를 펼치지 못하고, 해설에 머물고 말까? 프랑스만화처럼 칸마다 깨알같은 말이 너무 많기도 하다. 한국만화도 프랑스만화도 아닌 어설픈 버무리가 되고 말았다. 차라리 글밥만으로 해설을 따로 붙여야 하지 않겠는가. 만화를 그리는 까닭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글로 쓰면 될 이야기를 굳이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으로 찍을 까닭이 없다.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으로 찍은 이야기를 굳이 글로 다시 옮길 까닭이 없다. 박건웅 님이 박건웅 님답게 ‘만화를 그려’서 ‘박건웅 님 삶과 넋과 사랑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그릴 수 있기를 빈다. 4347.2.19.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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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다 1
허영철 원작, 박건웅 만화 / 보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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