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노래순이
키가 자라고 몸이 여물면서 일곱 살이 즐거운 사름벼리는 마당을 넘어 대문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누구 들으라는 노래를 부를까. 대문더러 들으라는 노래일까. 우리 집을 바라보면서 부르는 노래일까. 대문 앞 고샅에서 부르는 노래는 마을 곳곳으로 울려퍼진다. 아이 몸에서 샘솟는 가락과 이야기가 이웃집으로 살포시 스며든다. 4347.2.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