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택 도전기”라는 이름이 내키지 않고, 집을 다 짓고 나니 3억 가까이 들었다는 돈도 그리 달갑지 않다. 왜 집을 지을 적에 돈을 따지는지 알 길이 없다. 돈이 든다면 들 테지만, 옷을 사서 입으면서 얼마짜리 옷을 입느냐고 따지는가? 밥을 지어서 먹을 적에 얼마짜리 곡식과 콩과 반찬을 차려서 먹는다고 따지는가? 밥과 옷 모두 내 삶을 밝히고 가꾸는 흐름을 살핀다. 집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내가 살아갈 가장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가꾸는 일이라고 여긴다면, “꿈꾸는 대로 지으면서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오늘날 시멘트를 안 바르면 집을 못 짓는다고 할 만하지만, 시멘트로 바른 집을 나중에 몇 해나 더 이어갈 수 있는지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고, 돈이 얼마 들었느냐를 떠나, 스스로 즐겁게 누리고픈 삶인가 아닌가를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1억이든 3억이든 무슨 대수인가. 남이 지어 놓은 집에 들어가든 손수 집을 짓든 무슨 대수인가. 즐겁게 살아가면 되고, 사랑스레 손질하고 가꾸면 된다. 4347.2.11.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