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눈밭에서 한손에 종이인형

 


  눈밭을 천천히 걷는 산들보라한테 누나가 종이인형을 건넨다. 종이인형 손에 쥐고 잘 걸으라는 뜻일까. 어그적어그적 천천히 한 발 두 발 뗀다. 복복 눈밭에 신이 잠긴다. 웅덩이를 찰박찰박 밟을 적하고 눈밭을 복복 밟을 적에는 느낌이 다르다. 발에 와닿는 이야기가 다르고, 코끝으로 감기는 매서운 바람이 다르다. 걷고 걷고 다시 걷고 또 걸으면서 키가 자라고 몸이 튼튼하게 거듭난다. 한손에 종이인형을 쥐었으면, 다른 한손에는 무엇을 쥐겠니. 4347.2.1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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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2-10 17:12   좋아요 0 | URL
고흥에 눈이 많이 내렸네요..
산들보라 눈과 잘 어울려요~
귀엽당~^^

숲노래 2014-02-10 23:59   좋아요 0 | URL
살짝 내려서 곧 사라진 눈이었답니다~
그래도 잘 놀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