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09] 표절

 


  사랑이 있어 나누고
  꿈이 있어 베풀지만
  힘이 있어 빼앗는다.

 


  힘이 있는 이가 빼앗습니다. 다만, 힘은 있되 사랑은 없어 쓸쓸한 이들이 빼앗습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은 힘이 있어도 빼앗지 않습니다. 사랑과 힘이 함께 있는 이들은 즐겁게 나눕니다. 사랑과 힘에다가 꿈이 있는 사람은 스스럼없이 베풉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한테는 힘은 있을는지 몰라도 사랑이 없습니다. 남을 괴롭히거나 따돌리거나 짓밟는 이들도 힘은 있되 사랑이나 꿈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애써 지은 작품을 표절하는 쪽은 언제나 ‘권력자’입니다. 힘이 여린 쪽은 표절을 하지 않아요. 아니, 할 까닭도 없고 할 힘조차 없어요. 남을 얕보니까 표절을 해요. 남을 나처럼 아끼지 않으니 표절을 하지요. 얼마나 슬픈 넋일까 싶어요. 4347.2.1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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