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75) SF적 1 : 너무 SF적이다

 

정해진 시간밖에 아기를 못 보니 아기가 불편해 하든 말든 간호사가 통유리 앞에 들고 있었던 겁니다. 막상 경험해 보니까 ‘이건 너무 SF적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동섭-아빠가 되었습니다》(나무수,2011) 29쪽 

 

 이건 너무 SF적이다
→ 이건 너무 공상과학소설 같다


  병원에서 아기를 다루는 모습이 “공상과학소설 같다”는 말은 무슨 뜻이 될까 궁금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말풀이로 보면, ‘공상과학소설’이란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을 과학적으로 가상하여 그린 소설”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환상(幻想)’이나 ‘판타지(fantasy)’쯤 될까요? 우리 삶에서 일어날 만하지 않은 모습을 꾸며서 보여주는 모습 같다고 할까요?


  이런 모습을 가리켜 “이건 너무 거짓말 같다”라든지 “이건 너무 지나치다”라고 하겠지요. 또는 “이건 너무 터무니없다”라든지 “이건 너무 뚱딴지 같다”라든지 “이건 너무 뜬금없다”라고도 할 만합니다. “이건 너무 말이 안 된다”라든지 “이건 너무 바보스럽다”라 할 수도 있어요. 4347.2.1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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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밖에 아기를 못 보니 아기가 괴로워 하든 말든 간호사가 통유리 앞에 들고 보여줍니다. 막상 겪어 보니까 ‘이건 너무 공상과학소설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定)해진’은 ‘주어진’으로 다듬고, ‘불편(不便)해’는 ‘괴로워’나 ‘힘들어’로 다듬습니다. “들고 있었던 겁니다”는 간호사가 아기를 들고 보여주는 모습을 가리키니, “들고 보여줍니다”로 손질합니다. ‘경험(經驗)해’는 ‘겪어’로 손봅니다.


‘SF’는 한국말사전에 없습니다. 그러나 ‘에스에프’처럼 한글로 적어서 살피면 한국말사전에 나옵니다. 이 영어는 “공상과학소설”을 뜻하고, ‘science fiction’을 줄인 낱말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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