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06. 2014.2.6.ㄱ 추운 도서관 책순이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을 한 해에 한 차례 맞이할까 말까 하는 고흥에서 눈겨울을 맞이한다. 이렇게 드문 날, 바깥바람이 좀 차다고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에 안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뜨겁게 끓인 물을 병에 담아 가방에 챙기고 길을 나선다. 마을과 도서관은 서로 코앞인데, 눈이 퍼붓고 바람이 부니 아이들 걸음으로는 꽤 멀다. 그래도 아이들은 무처럼 눈보라를 맞으며 걷는다. 눈보라를 맞고 도서관으로 와서 아이 추워 하고 말한다. 그래, 춥지?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김 모락모락 나는 따순 물을 한 잔씩 내민다. 아이들은 호호 불면서 천천히 뜨뜻한 물을 몸속에 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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