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마음속은

 


  조각을 맞추어 무언가 만드는 장난감이 있다. 아이들 외삼촌이 어릴 적 갖고 놀던 장난감을 물려받았다. 큰아이는 이 조각들을 요모조모 맞추면서 언제나 다른 것으로 만든다. 기차가 되고 버스가 되며 비행기가 된다. 나비가 되거나 집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무엇이 되건 하늘을 휭휭 난다. 마당으로 들고 나가서 하늘을 나는 듯이 갖고 논다. 아이가 이렇게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 또한 어릴 적에 연필로도, 막대기로도, 하늘을 휘휘 날리면서 놀았다고 떠올린다. 때로는 손에 아무것도 안 쥔 채 손에 무엇이 있는 양 하늘로 날리면서 놀기도 했다. 아이들 마음속에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헤아려 본다. 4347.2.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