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은 복숭아를 무척 좋아한다. 복숭아를 뜻하는 이름 ‘모모’는 그야말로 아주 흔하다. 흔한 이름이지만 참 자주 쓰고, 언제나 애틋하게 아낀다. 모모라든지 모모코라든지 모모짱이라든지 모모코짱이라든지 모모네라든지, 복숭아를 가리키는 이름을 살가이 쓴다. 그러면, 한국사람은 무엇을 좋아할까. 어떤 이름을 곳곳에 예쁘게 붙이면서 즐겁게 부를까. 다섯 권만 번역된 ‘분홍꼬마 몽이 이야기’ 가운데 하나인 《영차영차 몽이》를 큰아이가 덥석 집으며 읽는다. 일곱 살로 접어든 요즈음 한글을 제법 읽어낸다. 아직 다 읽지는 않지만, 따로 가르쳐 주지 않은 글까지 ‘아이한테 익숙한 글과 맞추어’서 생각해 낼 줄 안다. 조그맣고 예쁜 그림책에 흐르는 글을 그림결을 살피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글을 알아맞히기도 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그림책은 어여쁜 그림이면 참 좋기도 하지만, 이야기와 줄거리 또한 아름다울 때에 참 좋다. 이야기와 줄거리가 아름답지 않으면 아이들이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책 이야기와 줄거리가 사랑스러워야 한다. 서로를 아끼고 믿고 기대고 도우면서 빙그레 웃음짓는 사랑이 흘러야 한다. 이런 지식이나 저런 학습을 아이한테 심으려고 하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그리 달가이 여기지 않는다. 곰곰이 돌아보면, 재미있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야말로 훌륭한 ‘학습 효과’가 있다. 바로, 사랑을 가르치고 꿈꾸도록 이끄는 배움빛이 있다. 4347.2.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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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몽이
토요타 카즈히코 지음, 하늘여우 옮김 / 넥서스주니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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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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