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울보 될랑 말랑

 


  누나는 저 앞으로 싱 달리고, 아버지는 누나와 저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걷고, 산들보라는 어기적어기적 걸음이 더디고. 이리하여 산들보라는 늘 꼬랑지에 처져 울먹울먹 울보가 될랑 말랑 한다. 보라야, 너도 누나처럼 씩씩하게 달려야지. 네 누나는 일곱 살이고 키가 자라서 저렇게 잘 달리지 않아. 네 누나는 너보다 어릴 적에도 언제나 아버지보다 앞장서서 달리면서 놀았어. 너도 신나게 달려야지. 울보가 되지 말고. 4347.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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