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놀이 10 ― 눈 덮인 평상 걷기
눈이 소복소복 내려 평상을 덮는다. 눈을 맞으며 하염없이 마당을 걷던 큰아이가 평상 한쪽 눈을 긁어서 뭉쳐 놀다가, 문득 평상으로 올라서서 걷는다. 마당에서 눈길 걸을 적하고 평상에서 오락가락할 적에 느낌이 다르니? 다르겠지? 후박나무 밑에서 눈빛과 눈내음과 눈노래를 들으면서 새삼스레 즐겁지? 나도 새벽과 이른아침에 후박나무 밑에서 눈을 얼굴로 받으면서 무척 즐거웠단다. 4347.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