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이 즐거우냐

 


  마당에서 뛰어놀려는 아이들이 신을 꿴다. 양말 안 신고 그냥 뛰쳐나간다. 작은아이는 처음에 고무신을 꿰려 하다가 긴신으로 바꾸어 꿴다. 큰아이는 털 달린 긴신을 꿴다. 두 녀석 모두 맨발이다. 바람이 싱싱 부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두 녀석 쳐다보는 아버지도 맨발로 섬돌에 선다. 아이들 둘레를 맨발에 고무신을 꿴 채 함께 걷고 달린다. 나부터 양말을 찬찬히 신은 다음 고무신을 꿰면, 두 아이 모두 양말부터 찬찬히 신은 다음 저희 신을 찾아서 발에 꿰려나. 뭐, 놀다 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잘 느낄 테지만, 양말을 신을 적보다 맨발일 적에 한결 홀가분하다. 양말을 신고 한참 달리거나 뛰다 보면 발에 땀이 찬다. 맨발로 놀아도 발가락에 땀이 날 테지만, 땅바닥에 닿는 느낌은 맨발일 적에 더 재미나다. 이 재미를 더욱 느끼고 싶어 맨발로 뛰노는지 모른다.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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