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45. 치마저고리 멧길 타기 (2014.1.31.)

 


  숲으로 우거진 뒷멧자락을 사름벼리가 치마저고리를 걸치고 오르려 한다. 치마꼬리가 길기에 자꾸 발에 걸린다. 치맛자락이 짧거나 바지차림이라면 이쯤 되는 비알이란 하나도 안 어렵지만, 한손으로는 치맛자락을 추스르고 한손으로는 나무뿌리를 잡거나 땅바닥을 짚느라 살짝 벅차다. 그렇지만 끝까지 용을 쓰며 오른다. 씩씩한 시골아이이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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