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5. 제기 닦을래 (2014.1.31.)

 


  설날 차례상에서 쓸 제기를 닦는다. 사름벼리가 쪼르르 달라붙으며 묻는다. “뭐 해? 나도 닦고 싶어. 아, 저기 (행주) 있구나. 나도 닦아야지.” 무엇을 한다고 대꾸하지 않았고, 하라고 시키지 않았으나, 일곱 살 어린이는 혼자 묻고 혼자 대꾸하면서 마룻바닥에 톨포닥 앉아서 얌전하고 이쁘게 제기를 닦는다. 큰아이가 닦은 제기를 나중에 살펴보니 덜 닦거나 제대로 안 닦아서 모두 다시 닦았지만, 손길이 싱그럽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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