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에 읽은 동화책을 2014년 설날에 새롭게 읽는다. 《왜 나를 미워 해》라는 작품이다. 일본 군국주의 집권자가 바보스러운 전쟁을 일으켰을 적에, 일본에서 배고프며 헐벗던 사람들이 중국으로 가서 일자리를 얻어 지내다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있었단다. 중국과 일본이 수교를 맺고서야 서른 몇 해만에 비로소 고향인 일본으로 돌아가는데, 이때까지 ‘스스로 중국사람’인 줄 알던 아이들이 아버지 고향인 일본으로 돌아가서 처음으로 일본말을 배우고 일본학교를 다니다가 겪는 따돌림과 해코지와 괴롭힘을 다룬다. 이 아이들은 일본사람인가 중국사람인가. 이 아이들이 일본말을 제대로 못하는데, 이 아이들은 일본사람인가 중국사람인가. 이 아이들은 왜 ‘아버지 고향나라’요 ‘내(아이) 국적인 나라’에서 따돌림과 해코지와 괴롭힘을 받아야 하는가. 일본말을 못하니 따돌림을 받아도 되나? 절름발이나 간질이 있는 아픈 아이는 해코지를 받아도 되나? 가난한 집 아이는 괴롬힘에 시달려도 되나? 가해자인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괴롭히거나 놀린단다. 마치 ‘게임’을 하듯이 괴롭히거나 놀린단다. 마음씨 고약한 아이들이 아닌 여느 수수한 아이들이, 모범생이기도 하다는 아이들이, 이웃 아이들을 함부로 괴롭히거나 놀린단다. 가만히 보면, 이 나라 어른과 아이도 이와 비슷하다. 국가보안법도, 인터넷 수많은 댓글도, 사회 차별과 계급 차별과 학력 차별도, 모두모두 이와 비슷하다. 4347.1.31.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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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미워해
요시모토 유키오 지음, 김리혜 옮김 / 보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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