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설을 앞두고
음성 할매 할배 계신 댁에 찾아와
이틀째 지낸다.
자장노래 부르며
두 아이 재운다.
작은아이는 곯아떨어지고
큰아이도 곧 꿈나라 간다.
이제 노래는 그만하자 생각하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노래를 그치니
바깥에서 여러 소리 들린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자동차 달리는 소리,
자동차 멈추는 소리,
자동차 자동차 자동차.

 

큰길이 삼십 미터쯤 앞에 있는데
창문을 꼭꼭 닫고
두꺼운 천을 드리웠어도
바깥소리 자꾸 스며든다.

 

나지막하게 다시 자장노래 부른다.
아이들이 깊이 고이 보드라이
꿈속 노닐 때까지.

 


4347.1.31.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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