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24) -의 : 쥐의 똥

 

쥐의 똥처럼 생긴 열매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을 것이 부족한 새들의 먹이가 된단다
《손옥희·최향숙-우리 학교 뜰에는 무엇이 살까》(청어람미디어,2012) 56쪽


쥐의 똥처럼 생긴
→ 쥐똥처럼 생긴
→ 쥐가 눈 똥처럼 생긴


쥐똥나무가 있습니다. ‘쥐의똥나무’가 아닌 쥐똥나무입니다. 쥐똥이 있습니다. 쥐가 눈 똥은 ‘쥐똥’이라 할 뿐, ‘쥐의 똥’이라 하지 않습니다. 소가 눈 똥은 ‘소똥’입니다. 말이 눈 똥은 ‘말똥’이요, 새가 눈 똥은 ‘새똥’입니다. 사람이 눈 똥을 가리키는 이름을 짓는다면 ‘사람똥’이 돼요.


이밥과 같은 ‘이팝나무’입니다. 동백꽃이 피는 ‘동백나무’입니다. 아니, 동백나무에 피는 꽃이니 ‘동백꽃’이라 해야겠지요. 대나무에는 대잎이 돋고, 잣나무에는 잣방울 달립니다. 새들은 새가 사는 집, 곧 ‘새집’이라 할 둥지나 보금자리를 짓습니다. 개가 살아가는 집은 ‘개집’이에요. 고양이한테 집을 마련해 주면 ‘고양이집’ 될 테지요.

 

쥐똥나무 열매는 쥐똥처럼 생깁니다. 쥐똥나무에 맺히는 꽃은 쥐똥꽃입니다. 수수한 이름이요, 투박한 이름입니다. 꾸밈없이 말하고 듣는 이름입니다. 4347.1.30.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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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처럼 생긴 열매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기 힘든 새들한테 먹이가 된단다

 

‘부족(不足)한’은 ‘모자란’이나 ‘없는’이나 ‘찾기 힘든’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새들의 먹이가 된단다”는 “새들한테 먹이가 된단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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