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04] 몸


걸어가며 숲을 바라보니
자전거에서도 버스에서도
내 눈길은 숲으로 간다.


내 몸에 맞는 옷이란, 내 삶에 맞는 길이 되리라 느껴요. 남들이 예쁘게 쳐다보라며 입는 옷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살아가려고 입는 옷일 테니까요. 내 삶은 내가 사랑하고 아껴야 아름답겠지요. 남들이 아껴 주는 내 삶이 아니라, 스스로 아끼는 삶일 테니까요. 시골에서 살며 아이들과 늘 숲과 들과 흙과 나무를 마주하니, 어디로 가더라도 내 눈길과 아이들 눈길은 숲과 들과 흙과 나무 앞에서 반짝반짝 빛납니다. 순천 버스역에 내려 순천 기차역으로 걸어가면서, 자동차 싱싱 시끄러운 찻길 한쪽에 고개 살그마니 내민 냉이꽃을 보면서 두 아이하고 함박웃음 지었습니다. 4347.1.3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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