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장만한 지 이태가 흐르고서야 만화책 《바람의 빛》을 읽는다. 만화책을 이태쯤 묵히고 읽는 사람도 있을까. 아무렴, 있겠지. 바로 여기에도 있고. 장만하자마자 읽어도 즐겁고, 다시 읽어도 즐거운데, 처음 읽는 맛이 있기에, 언제 읽으면 가장 좋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가장 기쁜 때를 기다린다. 글책도 그림책도 만화책도 사진책도 가장 재미나면서 아름답게 읽을 만한 때를 기다린다. 줄거리를 훑으려 읽는 책이 아니라, 삶을 빛내고 싶어 읽는 책인 만큼, 가장 좋은 때가 시나브로 찾아온다고 느낀다. ‘바람빛’을 노래하는 이 만화책은 언제나 ‘삶빛’을 밝히고, 넌지시 ‘사랑빛’을 속삭인다. 어여쁜 책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곱게 빛난다. 4347.1.28.불.ㅎㄲㅅㄱ
![](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7/coversum/6000045846_1.gif) | 바람의 빛 5
와타나베 다에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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