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44. 꽃 어디 갔어? (2014.1.24.)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던 산들보라가 문득 뒷간 앞에 쪼그려앉아서 “여기 구멍 어디 갔어? 여기 꽃 어디 갔어?” 하고 혼잣말을 한다. 뒷간 문턱에 조그맣게 구멍이 있고, 이 구멍에 해마다 제비꽃이 피고 진다. 이 자리에 있던 제비꽃풀이 겨울에 시들고 나서 사라졌는데(뽑았으니까) 예전 모습이 떠올랐는가 보다. 이제 두 달만 기다려 보렴. 두 달 뒤에 그 자리에 다시 제비꽃풀 싹이 터서 이윽고 보라빛 조그마한 꽃송이가 벌어질 테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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