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기면 큰아이는 사랑을 동생한테 빼앗길까. 동생을 낳으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랑을 동생한테만 쏟을까. 하나한테 쏟던 사랑이 둘이나 셋으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얼핏 본다면, 아이가 하나일 때와 둘일 때에 사랑이 반반이 되는 듯 여길 만하지만, 막상 아이가 둘이면, 둘한테 쏟는 사랑은 고스란히 ‘하나 + 하나’이지 ‘반 + 반’이 될 수 없다. 아이가 셋일 적에도, 넷일 적에도, 다섯일 적에도 이와 같다. 사랑할 사람이 둘이요 셋이요 넷이요 다섯이지, ½이나 ⅓이나 ¼로 흐르지 않는다. 그림책 《나도 동생이 생겼어요》에 나오는 형아 고양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섯 동생을 보살핀다. 천천히 천천히 사랑을 깨닫는다. 4347.1.28.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