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놀이순이
다섯 살 적부터 올라간다. 초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이곳에서 놀 적에 “얘 위험하지 않니?” 하고 말하지만, 사름벼리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스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없으니 위험할 일이란 없지. 끝까지 올라가서는 대롱대롱 매달리기까지 하는데, 그저 즐겁기만 할 테지. 얼마나 재미있을까. 얼마나 멋있을까. 땅에서 흐르는 바람을 느끼고, 키 큰 나무 언저리 바람을 느낀다. 놀면서 웃는 너야말로 놀이순이인걸. 4347.1.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