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미끄럼 어린이
산들보라는 이제 혼자서 미끄럼을 탈 줄 안다. 얼마 앞서까지 누나가 이끌어야 겨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옆 손잡이를 잡으면서 내려오느라 누나를 속썩였으나, 이제는 옆 손잡이를 놓고 스르르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온다. 미끄럼을 타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산들보라는 어엿한 네 살 어린이가 된다. 미끄럼도 다른 놀이도 네 몸이 쑥쑥 크면서 무엇이든 실컷 할 수 있단다. 겨울바람도 여름바람도 모두 기쁘게 맞이하면서 놀자. 4347.1.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