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88] 빨래터

 


  마을 어귀에 빨래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예나 이제나 빨래터입니다. 빨래를 하는 곳이라 빨래터입니다. 저마다 빨랫감을 이고 지면서 이곳으로 찾아와요. 빨랫감은 빨래통에 담아서 가져올 테고, 손으로 복복 비벼서 빤 옷은 집집마다 빨랫줄에 널어 말립니다. 빨랫줄은 바지랑대로 받칩니다. 빨래를 하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은 빨래놀이를 합니다. 저희도 빨래를 한다면서 조그마한 손을 꼬물꼬물 움직여 복복 비비거나 헹구는 시늉을 합니다. 그렇지만, 시골마을마다 있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은 거의 사라집니다. 시골집마다 빨래하는 기계인 ‘세탁기’를 둡니다. 도시에서는 빨래를 맡아서 해 주는 ‘세탁소’가 있습니다. 시골살이에서는 빨래터요 빨랫줄이지만, 도시에서는 세탁기요 세탁소입니다. 4347.1.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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