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바람의 빛》은 아버지와 오빠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앙갚음을 하려는 열다섯 살 가시내가 겪는 삶을 들려준다. 그런데 둘째 권에서 벌써 ‘원수’를 만나고 ‘앙갚음’을 한다. 아니, 앙갚음이라기보다 훨씬 깊고 큰 ‘무언가’를 한다. 이 만화책이 처음 나올 적에 이 대목을 보았다면, 아니 이야기를 이렇게 빨리 펼치면 일찌감치 연재를 끝낼 셈인가 하고 생각했을 텐데, 2014년 1월까지 34권째 나온 이 만화를 헤아린다면, 바로바로 새 이야기를 엮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빛과 넋과 사랑과 꿈’을 더 넓게 건드리고 싶은 뜻이로구나 하고 깨닫는다. 아무렴, 그렇겠지. ‘앙갚음’ 하나만 갖고 만화를 그리는 일은 그닥 재미있지 않다. 짤막하게 마무리를 짓든 오래오래 이야기를 잇든, 만화뿐 아니라 소설과 시와 수필과 예술과 인문과 철학과 과학, 어느 자리에서건 ‘사랑’을 바탕으로 그릴 때에 아름다우면서 즐겁다. 4347.1.2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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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빛 2
와타나베 다에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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