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큰아이와 《빨강 빨강 앵두》를 읽는데, 큰아이가 문득 한 마디 한다. “왜 한 알만 따?” “한 알만 땄나 봐.” “두 알 따서 동생 먹고 나도 먹으면 되잖아?” “그러게. 앵두 잔뜩 맺혔는데 두 알 따서 둘이 같이 먹으면 되는데.” 옛노래라 하는데 왜 한 알만 따는 흐름으로 나올까. 두 알이나 석 알을 따는 뒷노래가 더 있을까. 옛노래를 살려서 빚는 그림책도 좋은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인 줄 생각한다면, 아이다운 마음씨를 더 헤아려서 새롭게 가꾸면 한결 아름다우리라 느낀다. 아이들은 혼자만 먹지 않으니까. 참말 콩 한 알도 나누니까. 4347.1.23.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