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마당 마실

 


  누나는 혼자서 만화책을 본다며 안 놀아 준다. 누나는 바깥이 춥다며 안 나가겠다고 한다. 산들보라는 혼자 씩씩하게 고무신을 꿰고는 마당을 빙글빙글 돌면서 논다. 바람이 잔잔해 이불을 말리니, 이불 사이에 들어가서 혼자 놀다가는, 마당에 있는 이것저것 들추고 뒤집으면서 빙글빙글 웃는다. 네 살이 되니 가끔 혼자 마당을 마실하기도 하고, 키가 자라 대문도 혼자서 열어 보고, 세발자전거도 굴려 보다가는, 볼 것도 만질 것도 즐길 것도 자꾸자꾸 늘어나는구나. 4347.1.2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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