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무엇을 찍는가. 참을 찍는가, 거짓을 찍는가. 참다운 모습을 드러내는가, 참다운 모습을 슬쩍 가리는가. 사진을 찍는 이들은 사진이 모두 보여주거나 모두 안 보여준다고 말하곤 하는데, 글도 이와 똑같지 않은가. 그림이나 노래나 춤 모두 이와 똑같지 않은가. 모든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이 있지만, 모든 이야기를 감쪽같이 감추는 글이 있다. 굳이 사진만 갖고 두 얼굴이라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땅에서 해야 할 말을 하고, 나눌 만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꿀 만한 사랑을 가꾸면 된다. 바보스러운 사람을 볼 적에 바보스럽네 하고 말하는 한편, 바보스러운 자리에서 아름다운 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햇볕 한 줌 밝힐 수 있기를 빈다. 손가락질은 언제나 손가락질일 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니까. 비바람이 몰아치면 풀도 나무도 모두 쓰러지지만, 햇볕이 비추면 풀도 나무도 모두 푸르게 자란다. 4347.1.2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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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털- 노순택 사진 에세이
노순택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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