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99] 이야기

 


  뗏목을 엮어 냇물을 건너고
  헤엄을 쳐서 냇물을 가로지르며
  물을 길러 냇가로 가는 이야기.

 


  냇물을 건너려고 뗏목을 엮는 삶이 이야기입니다. 헤엄을 배워 냇물을 가로지르면서 노는 하루가 이야기입니다. 동이를 이고 냇가로 가서 물을 긷는 나날이 이야기입니다. 물소리를 듣고, 물빛을 누리며, 물숨을 마시면서 이야기입니다. 비가 내려 냇물이 불고, 가물어 냇물이 줄어듭니다. 냇가에는 새들이 내려앉고, 냇물에는 물고기와 가재와 다슬기가 삽니다. 다 함께 어우러지는 냇가에 풀이 자라고 나무가 뿌리를 내립니다. 냇물 하나를 둘러싸고 들과 숲이 이루어집니다. 들과 숲 곁에 조그마한 보금자리 생기면서 마을이 태어납니다. 조그마한 물줄기 하나에서 이야기가 무럭무럭 자랍니다. 4347.1.1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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