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콧물 훌쩍
밥상맡에 앉은 산들보라가 콧물 훌쩍인다. 아직 밥상을 다 차리지 않았지만, 배가 고픈지 당근부터 집어든다. 그러고는 “무지개야.” 하면서 두 손으로 살짝 구부린다. 당근은 톡 부러진다. 부러진 당근무지개를 입에 쏙 넣고 냠냠 씹는다. 4347.1.1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