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아끼는 어린이

 


  졸린 작은아이를 수레에 태우고 들마실 나온 날, 자동차 없는 호젓하고 판판한 시골길을 지나다가 문득 수레에서 손을 뗀다. 알아서 천천히 잘 굴러가겠거니 하면서. 큰아이는 “안 돼, 보라야!” 하면서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굴러가는 수레 앞으로 달려간다. 살짝 비알이 진 길에서 수레는 우뚝 멈춘다. 동생은 수레에서 아무 걱정이 없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큰아이는 동생을 알뜰히 아껴 준다. 벼리야, 설마 네 아버지가 동생을 저 멀리 보내겠니. 4347.1.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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