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빨랫감

 


  지난밤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고 느낀다. 그래 보았자 겨울 가운데 하루요, 전남 고흥 겨울 날씨는 다른 고장하고 견줄 수 없이 포근하다. 다만, 보일러 온도계 있는 방이 밤새 13도까지 내려갔다. 한낮이 되어 비로소 빨래를 하려고 씻는방에 가서 빨래통을 뒤집는데 어제 모은 빨랫감이 꽁꽁 얼어붙었다.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따순물을 부어 얼어붙은 빨랫감을 녹이고 얼음조각을 떼어낸다. 그러고는 척척 비누질을 하고 비빔질과 헹굼질을 한다. 한낮 햇볕은 포근하니 이럭저럭 잘 마르겠지. 다 마르지 않으면 방으로 들여서 마저 말리면 될 테고.


  겨우내 꽝꽝 어는 멧골자락에서 지내던 겨울을 되새겨 본다. 겨우내 그리 춥지 않다 할 만한 이곳 시골마을 날씨를 헤아린다. 아이들은 낮이 되어 햇볕이 따사로우니 마당에서 뛰어논다. 아이들도 즐겁고, 빨래해서 너는 어버이도 즐겁다. 4347.1.1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동백마을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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