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는 길 (도서관일기 2013.12.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책으로 가는 길은 즐겁다. 왜냐하면 내가 마음으로 담는 책에는 이 책을 쓴 사람들이 이 땅에 베푼 따사롭고 아름다우며 착한 빛이 감돌기 때문이다. 나는 책 한 권 손에 쥐어 따사로운 사랑을 읽는다. 책 한 권 손에 들어 아름다운 꿈을 읽는다. 책 한 권 손에 놓고 착한 이야기를 읽는다.


  따사롭게 사랑한 삶이 책 하나로 태어난다. 아름답게 꿈꾼 삶을 책 하나로 영근다. 착하게 이야기하는 삶을 책 하나로 갈무리한다. 책이란 무엇일까. 작가가 되고픈 이가 내놓기에 책일까? 아니다. 작가라는 이름 때문에 쓰는 책이 아닌, 스스로 즐겁게 살아온 나날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서 쓰는 책이다. 돈을 벌려고 책을 펴내는가? 아니다. 책을 펴내어 돈을 벌기도 할 테지만, 함께 웃고 서로 어깨동무하는 삶이 즐거워 책을 펴낸다.


  이름값을 얻으려고 쓰는 글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돈을 거머쥐려고 펴내는 책은 얼마나 따분할까. 이름값을 얻으려고 정치를 한다면, 돈을 거머쥐려고 회사원이 되거나 주식을 만진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이름값에 얽매이거나 돈에 사로잡힌다면 얼마나 따분할까.


  사랑은 오직 사랑으로 빛낼 수 있다. 사랑을 담아 쓴 책은 오직 사랑으로 즐겁게 읽는다. 사랑으로 읽는 사랑스러운 책은 내 삶을 사랑스레 추스르도록 북돋우는 길동무 된다. 종이 한 장에서 나무를 느낀다. 추운 겨울 씩씩하게 살고 따순 봄에 새눈 틔우는 나무를 생각한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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