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두 아이 이름은 오늘날 이 나라에서 다른 아이들이 어버이한테서 받는 이름과 사뭇 다르다 할 만하다.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머니 성’도 ‘아버지 성’도 물려받지 않았다. 다만, 법으로 주민등록을 할 적에는 ‘아버지 성’을 적었지만, 주민등록이란 종잇장일 뿐, 아이 삶이나 넋이 아니다. 우리 집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성과 이름을 따로 받고, 작은아이는 작은아이대로 성과 이름을 따로 받았다. 모두 두 글자씩 넉 자로 된 이름을 받았다. 조금만 생각하면, 오늘날 한국사람 이름은 모두 ‘아버지 성’일 뿐인 줄 알 수 있다. ‘어머니 성’을 쓴다 하더라도, 어머니 성이라기보다 ‘어머니를 낳은 아버지 성’이다. 그러니, ‘어머니 성’을 물려주거나 두 어버이 성을 함께 쓰는 일은 딱히 뜻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가만히 헤아리면, 우리 겨레는 따로 ‘성’이 없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그저 ‘이름’만 있다. ‘姓’이라는 낱말부터 한국말이 아닌 한자이다. 권력자만 중국 문화와 한자를 빌어 ‘성’을 붙였다. 아이한테 붙이거나 물려주는 이름이라면, 어느 때에 가장 즐거웁고 아름다울까? 바로 즐겁게 붙이는 이름이 가장 즐겁겠지. 아름답게 물려주는 이름이 가장 아름답겠지. 이 나라 아이들 모두 어버이와 함께 즐겁고 아름다운 삶 누리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넋 이어받아, 즐겁고 아름다운 사랑 꽃피우기를 빈다. 4347.1.6.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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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님이 선물해 주셔서, 즐겁게 읽은 그림책입니다~ ^^
| 티키 티키 템보
아를린 모젤 글, 블레어 렌트 그림, 임 나탈리야 옮김 / 꿈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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