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96] 아버지와 아이
손을 잡으면 함께 걷고
어깨를 겯으면 나란히 걸어
마주보면 고운 보금자리.
아버지와 아이가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지만, 아버지와 아이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어요. 두 사람은 아름다울 수 있고,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지요. 같은 길을 걷기에 늘 아름답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다른 길을 걸으니 안 아름답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서로를 아끼려는 마음이 같으면 어느 길을 걷든 아름다우리라 느껴요. 서로를 사랑하려는 마음이 같으면 어느 길에서든 고운 빛이 드리우는 살가운 보금자리 일구리라 느껴요. 4347.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